아이와 보내는 하루가 나를 바꿨다
처음엔 두려웠어요.
아이가 태어나고, 하루가 완전히 뒤바뀌고 나서부터
그 전에 내가 알던 일상이란 게 전부 낯설어졌거든요.
시간이 없고, 내 맘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고,
아침도 밤도 구분 없이 울고 웃는 그 작은 생명을 보며
나는 점점, ‘나’라는 사람이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.
그런데요, 어느 날 문득 생각했어요.
내가 잃은 것보다, 내가 얻은 게 훨씬 더 많다는 걸요.
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웃는 순간, 작은 손으로 내 손을 꼭 쥐는 그 느낌, "엄마~" 하고 부를 때 느껴지는 그 울림.
그 짧은 찰나가 하루 종일 쌓인 피곤을 싹 녹여주는 거 있죠.
나는 강해졌어요. 작고 여린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예전보다 훨씬 단단해졌고 예민했던 내 마음도 부드러워졌어요.
아이와 보내는 하루하루는 나를 아주 천천히, 그리고 완전히 바꿔놓고 있어요.
오늘도 무너질 것 같은 하루였지만, 아이의 웃음 하나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어요. 그게 육아의 기적 같아요 :)